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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플릭스 "미스터 플랑크톤 결말 정주행 후기"

by 카이로스나나2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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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플랑크톤 결말: 정주행 후기

‘미스터 플랑크톤’은 공개되자마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우도환이 주연을 맡고,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난 후, 많은 시청자들이 결말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주말 내내 정주행을 하면서 이 드라마의 결말과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스터 플랑크톤'은 그 자체로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가진 드라마였으며,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코미디와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어려운 전개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의 전체적인 줄거리

‘미스터 플랑크톤’의 주요 이야기는 주인공 해조(우도환)가 자신의 진짜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해조는 병원에서 실수로 잘못된 정자로 태어났고, 사춘기가 된 후 집을 떠나 봉주리(이엘)와 함께 심부름센터를 운영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의뢰를 받던 중, 신부를 납치해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며 사건이 전개됩니다.

 

신부를 납치한 후, 칠성파의 두목에게 쫓기게 되고, 이 과정에서 해조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됩니다. 그는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전 연인 재미(이엘)와 함께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비하인드

 

또한 재미는 남편 어흥(오정세)과 결혼식을 앞두고 있지만, 조기 폐경을 숨기고 있는 입장이라 여러 가지 불안감을 겪고 있습니다. 해조와 떠난 여행 중, 이들은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게 되고, 이야기는 점점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혼란스러운 분위기와 정체성의 혼란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체성이 혼란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코미디로 시작하는 듯했으나, 점차 드라마로 흐르면서 신파적인 요소까지 가미되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전개 방식이 불규칙하고 예측 불가능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 드라마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미리보기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느낌이 났다고 해야 할까요? 각기 다른 스타일과 시각이 결합된 것처럼, 이야기 전개가 통일감을 잃고, 때로는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이나 캐릭터들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예를 들어, 해조와 재미의 관계가 진행될수록 두 캐릭터의 연기 톤과 케미에 대한 불일치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해조는 능글맞고 순수한 양아치 느낌으로 매력적이었지만, 재미는 ‘힘쎈 여자 강남순’의 캐릭터와 너무 닮아 있는 듯한 모습으로 등장해, 전혀 다른 배역을 연기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미리보기

 

이렇듯 캐릭터의 변화나 이야기의 전개가 때로는 너무 극단적이어서, 시청자로서 감정이 휘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결말을 보고 난 후에도 “이 드라마는 결국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캐릭터와 연기의 불일치

앞서 언급한 대로, 우도환과 이엘의 케미는 분명히 훌륭했습니다. 특히 우도환은 해조라는 캐릭터를 매우 잘 소화했죠. 그의 능글맞음과 순수함이 잘 어우러지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이엘은 재미라는 역할을 연기하면서 약간의 불편함을 주었습니다.

 

‘힘쎈 여자 강남순’의 이미지를 너무 강하게 떠올리게 했고, 말투와 표정까지도 비슷해서 재미라는 캐릭터에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실 이엘이 맡은 역할은 훨씬 더 복잡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엘의 연기가 더 입체적으로 펼쳐졌다면 좋았을 텐데, 그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오정세의 캐릭터도 다소 단조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지고지순한 남편으로 등장하지만, 해조와의 대립에서 감정선이나 행동이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해조와의 갈등이나 재미와의 관계가 진행되면서, 오정세가 연기한 캐릭터는 매우 평면적으로 그려졌고, 결과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가 되어버렸습니다.

전반적인 드라마 전개

전반적인 드라마의 전개는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신파와 코미디가 엇갈리며 전개되었고, 각 에피소드마다 강한 메시지나 감동적인 순간이 있었으나,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해조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은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그 과정에서 드라마가 너무 빨리 진행되거나 중간에 끊기듯 전개되기도 했습니다.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전에 사건들이 전개되어,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드라마의 결말에서는 그동안 풀리지 않던 해조와 재미의 관계, 해조와 그의 아버지의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모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며, 결국 ‘이 드라마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미스터 플랑크톤 결말: 아쉬움과 부족함

드라마의 결말은 해조가 결국 자신의 친부를 찾지 못하고, 키워준 아버지와 화해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해조는 전통적인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그동안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죠. 이 장면은 다소 감동적이긴 하지만, 그간 쌓인 갈등들이 해결되지 않고 너무 급작스레 마무리되는 느낌을 줍니다.

해조는 여행 중 재미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병원 천장이 아닌 재미의 얼굴을 보며 눈을 감습니다. 이 장면은 해조의 죽음을 암시하는데, 모호한 결말이 드라마를 마무리 짓는 방식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해조가 자신의 아버지를 찾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감동을 주려고 했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의 이야기 전개가 너무 불확실하고 지루한 느낌을 줘서 감정이입이 어려웠습니다.

2시간짜리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미스터 플랑크톤’은 2시간짜리 영화로 만들었더라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낳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라는 형식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려 했으나, 그 모든 이야기들이 중구난방으로 이어져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영화로 만든다면, 이야기의 핵심에 집중하고 과감하게 불필요한 장면을 생략했을 테니, 드라마에서 겪은 그 모호함이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우도환과 이엘의 케미스트리와 두 주인공의 감정선은 매우 훌륭했기 때문에, 그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만 더 잘 다듬었어도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조연들의 연기나 중간에 등장하는 사건들도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조금 더 간결하게 정리됐으면 훨씬 더 깊이 있는 드라마로 남았을 것입니다.

작가의 스타일과 미스터 플랑크톤의 한계

사실 이 드라마는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만든 작가가 참여한 작품인데,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그 자체로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미스터 플랑크톤’은 정체성이 불명확한 드라마였습니다. 작가의 특유의 감성은 분명히 있었지만, 그것이 이야기의 흐름에 제대로 녹아들지 않았고, 각 에피소드가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산만해졌습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처럼 한 인물에 집중해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갔다면, 미스터 플랑크톤은 각 캐릭터와 사건들이 끊임없이 변동하면서 중앙의 주제나 메시지가 희미해졌습니다. 드라마의 전개가 고집스럽게 복잡하고 엉성했던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결말 후, 아쉬움 가득한 리뷰

결말을 보고 난 후, 이 드라마를 두고 나름의 의미 있는 결말을 찾으려고 했지만, 드라마는 그냥 무리하게 엮어놓은 이야기 같았고, 결말은 너무 급하게 끝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 사건들이 해소되지 않은 채, ‘정리된 결말’을 강제로 내놓은 것처럼 보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조와 재미의 마지막 장면은 그 자체로는 감동적이지만, 드라마 전체를 아울러 보면 너무 미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캐릭터들이 직면하는 갈등이나 그들이 겪는 사건들이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중간중간 등장하는 사건들이 자꾸만 목적 없이 흘러가는 느낌이었죠. 만약 이 드라마가 감정선에 집중했다면, 훨씬 더 짧고 강렬한 임팩트를 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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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팬이라면 볼 수 있지만, 어려운 드라마

결론적으로 ‘미스터 플랑크톤’은 우도환과 이엘의 연기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한 번쯤 볼 만한 드라마일 수 있지만, 일반 시청자에게는 중간중간 너무 늘어지는 전개와 불필요한 설정들로 인해 쉽게 몰입하기 어려운 작품이 될 것입니다. 작가의 스타일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었지만, 그 스타일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결말은 감동적이지만, 그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한 드라마였고, 전체적인 흐름이 부족해서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정주행을 완료하기 힘든 드라마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이 드라마는 “정주행할 의무감”을 가지고 끝까지 본 팬들에게나 감동을 줄 수 있었고, 그 외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혼란스러움과 아쉬움만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작가님의 이전 작품들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큰 실망을 안겨준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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