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최종화 리뷰] 16화 누군가의 장례식, 눈물의 마지막 이야기
2025년 3월, 뜨겁게 사랑받았던 tvN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제주 사투리의 정겨움과 함께, 가족의 의미, 노년의 사랑, 세대 간의 이해를 그려내며 진한 여운을 남긴 이 드라마는 마지막 회인 16화 '누군가의 장례식'으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최종화의 감동적인 전개, 양관식과 오애순의 이야기, 그리고 장례식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 금은동 횟집은 대박, 하지만 오애순의 삶은 여전히 전쟁
드라마 초반부, 금은동 횟집은 방송 출연 이후 손님들로 북적이며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갑니다.
그러나 오애순에게는 여유란 사치였습니다. 손녀 육아까지 도맡으며,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하루하루.
성공 앞에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양동명, 차마 입 밖에 꺼내지 못했던 그의 이름이 맴돕니다.
삶이란 그렇게, 행복 뒤에 불행이, 또 불행 뒤에 소소한 행복이 스치듯 지나갑니다.
🩺 양관식의 병, 그리고 삶을 갈아넣은 사랑
양관식은 오랜 류마티스 관절염을 방치한 끝에 다발골수종, 즉 혈액암에 걸립니다.
무려 24번의 항암 치료.
무쇠 같은 의지로 버티던 그도 결국 쓰러지고 맙니다.
그 곁에 늘 함께했던 오애순.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양관식을 꼭 붙잡고 부축합니다.
마치 “놓치면 그가 날아가버릴 것 같아서” 말이죠.
이 장면에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절박하고 고된 감정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 병원 동행의 서툰 손길, 그리고 남겨질 사람을 위한 화
서류 하나 처리하는 것도 어려운 오애순.
병원 직원에게 아이처럼 혼나는 그녀를 보고, 양관식은 딸 양금명에게 분노를 터뜨립니다.
사실 그 분노는 불안과 두려움의 또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자신이 떠난 후, 아내가 병원에서 홀로 고생할 모습을 떠올리니…
이제 와서라도 곁에 있어달라는, 마지막으로 딸에게 하는 간절한 부탁이었습니다.
“엄마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해달라.”
평생 말 못했던, 가장 큰 사랑의 표현.
👩🏫 딸 양금명, 어머니의 아픔을 딛고 ‘에버스터디’ 대표가 되다
잘난 딸 양금명은 이제 TV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그녀의 성공은 단지 개인의 성취가 아닌, 어머니를 위한 회복과 보상이었습니다.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한 엄마의 아픔을 보며,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인터넷 강의 플랫폼 '에버스터디'를 설립하게 되죠.
양금명은 공부 못한 엄마를 위한 공부를 시작했고, 결국 그것이 수많은 사람의 공부가 되었습니다.
📖 시로 남은 사랑, 오애순의 마지막 고백
양관식이 세상을 떠난 후, 오애순은 그를 떠올리며 쓴 시를 책으로 엮습니다.
시집의 제목은 그가 남긴 마지막 말처럼 느껴졌죠.
“아까운 당신.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꼬운 당신. 폭싹 속앗수다.”
문학소녀 오애순, 그녀는 마침내 꿈을 이룹니다.
양관식은 자기 꿈보다 아내의 꿈이 이뤄진 걸 더 행복해했던 사람.
그녀의 문장 속엔, 사랑과 인생, 모든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남겨진 유산, 그리고 마지막 배려
양관식은 딸에게 받았던 용돈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아 다시 딸에게 돌려주고,
아들에겐 벤츠를 남기며,
"나처럼 궁상맞지 말고 멋지게 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의 마지막은 아랫목 같던 사람으로서의 작별이었습니다.
평생 오애순에게 따뜻한 자리를 내어줬던 사람.
그 사랑은 핀 하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 변화를 꼽으라면 단연 '부상길'입니다.
초반엔 허세 많고 자기밖에 모르던 그가, 드라마가 끝나갈 무렵엔 완전히 달라진 인물로 그려집니다.
박영란에게
“병원 갈 일 있으면 자식 눈치 보지 말고 나랑 가자.”
“이제부터 첫사랑, 진하게 해보자”
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주책맞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입니다.
물론 박영란은 단호하게 칼차단했지만요. 😅
이 장면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노년의 사랑이란 어떤 모습인지, 진심이란 무엇인지를 되묻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염혜란의 재출연, 환생한 듯한 엄마의 모습
배우 염혜란은 극 중 오애순의 어머니로 출연했지만, 최종화에서는 시집 출판 편집장으로 다시 등장합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팬 서비스가 아닙니다.
오애순의 시를 읽고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났다는 그녀의 말은, 마치
“당신의 인생을 응원해. 정말 잘 살아왔어.”
라고 말해주는 듯한 위로였습니다.
그녀의 존재는 마치 환생한 엄마가 딸을 위해 다시 한 번 찾아온 것 같은 따스함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감정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 누군가의 장례식 – 마지막까지 함께한 사람들
16화의 부제였던 ‘누군가의 장례식’
그 ‘누군가’는 바로 양관식이었습니다.
장례식 장면은 슬프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평화롭습니다.
그를 닮은 아이들, 손주들, 그리고 오애순과 양금명…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함께 그를 추억합니다.
"아랫목이 또 다른 아랫목을 만들어주고 떠났다."
이 문장은 양관식의 삶을 완벽하게 설명해주는 한 줄이었습니다.
그는 가족의 중심이자, 누구보다 따뜻한 존재였습니다.
✍️ 오애순, 글로 채우는 외로움
남편이 떠난 뒤, 오애순은 글로 삶을 채워나갑니다.
늘 사줘도 사줘도 잃어버리던 핀들이 서랍 가득, 바구니 가득 들어있었다는 장면은
그가 평생 그녀를 얼마나 세심하게 아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제서야 원 없이 글을 써본다는 오애순.
그녀의 문장 하나하나엔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늦게 피어난 자아가 담겨 있습니다.
🌿 결말 총평 – 찐한 울림을 남긴 제주도 할망들의 이야기
「폭싹 속았수다」는 단순한 노년 로맨스가 아닙니다.
이 드라마는 우리 부모님 세대의 꿈, 청춘, 후회와 용기를 통째로 끌어안고
그걸 ‘시’처럼, ‘제주 사투리’처럼, 가볍지만 절대 가볍지 않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마지막까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던 이야기.
하지만 그 눈물은 슬픔이 아니라 감사와 사랑의 눈물이었습니다.
📌 마무리하며 –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
『폭싹 속았수다』는 이런 메시지를 전합니다:
어떤 사랑은 아주 늦게, 아주 깊게 찾아온다.
가족이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겉은 늙어가도, 마음속 소년과 소녀는 살아있다.
이 드라마를 함께 본 당신의 인생에도, 따뜻한 아랫목 같은 순간이 있길 바랍니다.
🎬 당신의 인생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이제 진짜 마지막 작별을 고합니다.
💬 여러분의 소감은 어떠셨나요?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또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우리 같이 이야기 나눠봐요 😊